은유로 고통을 담을 수 없다는 절망, 아리 애스터 <존슨 가족의 이상한 일> 심층 해석
2025-08-20 13:44:39
금기의 해부학, 혹은 교외 지옥의 30분2011년, 아직 《유전》와 《미드소마》로 공포영화계의 새로운 예언자가 되기 전, 아리 애스터(Ari Aster)는 AFI 영화학교의 졸업작품으로 하나의 '도시락 폭탄'을 던진다. 《존슨 가족의 이상한 일(The Strange Thing About the Johnsons)》—제목부터가 일종의 문학적 기만이다. '이상한 일'이라는 완곡어법으로 포장된 이 29분짜리 단편은, 사실 근친상간과 성폭력,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정상'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가족제도의 썩은 내부를 적나라하게 해부한다. 애스터의 이 초기작은 단순히 충격요법을 노린 도발이 아니라, 우리의 도덕적 상상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정교한 사회학적 실험이다.이야기의 골격: 전도된 악의 연대기1995년, 시..